‘푸른독새기콩’, ‘쌀팥’, ‘뿌리갓’, ‘쥐꼬리옥수수’ 등 고부가 신품종 육성과 식·의약 소재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우수 토종종자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월부터 우수 유전자원 확보 및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토종종자 기증 캠페인’에 6월 11일 현재 총 434점의 토종종자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증된 토종종자 현황을 보면 강낭콩, 귀리, 조 등 식량작물 269점, 가지, 호박, 참외 등 원예작물 81점, 참깨, 들깨, 아마 등 특용작물 66점, 흰민들레, 독말풀 등 기타작물 18점 등이다.
이들 기증된 토종종자 중에는 특성이 우수해 수십년간 농가에서 재배돼 왔으며, 특히 기능성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유전자원들이 많이 있다.
제주 서귀포 농가에서 기증한 ‘푸른독새기콩’은 60년 이상 재배돼온 토종콩으로 장콩 또는 콩잎용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다 익은 후에도 연녹색 색깔을 나타내 기능성 장류로 개발 가능성이 높다.
경기 파주 농가에서 30년 동안 길러오고 있는 ‘토란’은 줄기가 연해 그대로 삶아도 질기지 않으며 독성이 낮아 우리지 않아도 돼 줄기용 채소자원으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쌀보다 단백질, 철, 칼슘, 칼륨 등의 함량이 2~5배 많은 경남 산청 농가에서 기증한 ‘율무’와 삶은 물을 이뇨제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 수원 농가에서 기증한 ‘쌀팥’ 등은 효능 비교실험을 통해 천연물 신소재로 활용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강원 양구 농가에서 35년간 길러오고 있는 뿌리가 커서 무처럼 사용하고 있는 ‘뿌리갓’은 재배가 까다로운 고추냉이 대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충북 단양 농가에서 기증한 ‘쥐꼬리옥수수’도 밥에 섞어먹는 잡곡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아 밥밑옥수수로 개발을 검토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증받은 종자에 대해서는 증식 및 특성평가를 실시해 영구 안전 보존하는 한편 연구재료, 신품종 육성, 식․의약 소재 개발 등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김정곤 소장은 “미국은 중국 토착 향료식물을 활용해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 연간 2~3조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하나의 우수 토종종자가 녹색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토종종자 기증 캠페인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는 10월 17일까지 전개될 ‘토종종자 기증 캠페인’은 개인, 단체, 대학, 산업체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농업적 이용가치가 있는 곡물․채소․약용․특용 등의 토종종자를 기증받는다. 기증상담 및 종자접수는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031-299-1830)에서 받으며, 우수 토종종자 기증자에게는 연말에 시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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