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인삼 ‘뿌리썩음병’ 해결 한걸음 나아가

아침햇쌀 2010. 5. 13. 08:33

농촌진흥청은 인삼뿌리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파이로시퀀싱(Pyrosequencing)이라는 새로운 분석기법으로 연구한 결과, 건강한 인삼 뿌리와 병에 걸린 뿌리 표면에 사는 세균이 다르며, 뿌리 속 깊이에 따라 분포하는 세균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삼 연작시 50% 이상이 걸리는 인삼 뿌리썩음병 등과 같은 토양 식물병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로시퀀싱 기술은 유전자 서열을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기법으로,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종류와 비율을 정확하게 밝혀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분석기법은 인위적인 배양이 힘든 토양 미생물까지 가장 자세하게 보여줄 수 있기에 이번 분석결과는 토양 미생물을 이용하는 연구분야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건강하게 자란 인삼과 뿌리썩음병이 걸린 인삼의 뿌리 표면에 사는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 건강한 인삼에서는 병에 걸린 인삼에서 확인되지 않은 키티노파가(Chitinophaga), 독도넬아(Dokdonela) 등의 세균이 확인됐다.


반면, 병에 걸린 인삼에서는 생육이 건전한 인삼에서 발견되지 않은 스핑픽시스(Sphingopyxis) 등의 세균이 확인됐다.


또한, 뿌리 속에 존재하는 세균을 파이로시퀀싱으로 조사한 결과 뿌리 속으로 들어갈수록 세균수가 줄어들어서 극히 일부만 존재했지만, 표면과 가까운 곳에서는 박테로이드 등 38속의 세균이 확인되었다.

   

농진청 인삼과 박기춘 연구사는 “이와 같은 새로운 미생물 분석 기법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 인삼의 뿌리썩음병을 억제하는 토양의 생물지표 개발, 각종 유기물 및 미생물 제재 개발 등 관련 연구를 중점 강화해 인삼 농가의 숙원사업인 뿌리썩음병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또한 농진청은 이러한 새로운 미생물 분석기법을 활용해 인삼의 나이와 품종 그리고 토양개량방법에 따라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뿌리 표면에 사는 미생물 군락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