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기초생활권 지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촌 문화 사업이 농림수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협력사업 추진으로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실에서 농어촌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어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 정비, 문화 이모작 시범사업(경북 영덕군, 전남 강진군), 대학생 농촌‘문활’ 전국 확산, 매개인력 상호 교차 교육 및 유관연구기관 간 공동연구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해 가기로 하였다.
농식품부와 문화부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되어 온 양부처의 다양한 농촌지역 관련사업이 부처별 전문영역에 특화되어 있어, 실제 현장에서 주민들의 정책 체감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 문제인식을 같이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의 실무협의와 공동워크숍, 농촌마을 이장 대상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회의와 심포지엄, 농촌 현장방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 공동협력 사업을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양 부처는 농어촌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제도 정비와 통합 지침 마련, 정보 교류와 공동 조사·연구 외에도 기존의 농촌 정책에 문화적 시각을 접목한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문화 이모작 시범사업’을 통하여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영덕군과 전남 강진군에서 마을 개발, 문화·여가, 농촌관광 분야가 통합된 지역 맞춤형 시범사업이 문화기획자와 주민의 협력으로 추진된다.
홍대에 ‘클럽데이’가 있다면, 영덕에는 ‘한옥의 날’을
영덕군의 시범사업 진행을 맡은 류재현(상상공장 대표) 씨는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었기에 보존될 수 있었던 고택과 자연경관, 고령의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농촌을 더욱 농촌답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홍대에 클럽데이를 만들었던 경험으로 마을의 전통문화자원과 주민의 문화성을 활용하여 영덕에 ‘한옥의 날’과 ‘한옥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강진군의 시범사업 운영을 맡은 김병수(사회적기업 이음 대표) 씨는 하멜이 7년을 살았다는 병영마을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문화적으로 되살려 돌담갤러리, 마을회관과 빈집의 문화입히기, 주민이 디자인하는 특산품 등을 통하여 일상과 문화, 생업과 여가의 경계를 허무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네덜란드 작가가 병영마을에 거주하며 주민과 교류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마을 공정여행을 하는 이색적인 시도가 벌어질 계획이라 이목을 끈다.
이제는 ‘농활’ 대신 ‘문활’ 가자!
또한 대학생 농활의 개념을 농촌 ‘문활’(문화활동)로 전환시켜 대학생 농촌 문화자원봉사를 통한 세대간, 지역간 문화교류를 전국에 확산시키는 정책이 시작된다.
올해 전국의 20개 농촌마을과 인근지역의 대학생팀을 연계하여 대학생이 마을 어르신의 생생한 역사를 구술한 자서전과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거나, 다문화가정으로부터 배운 세계의 동화를 함께 연극으로 만들고, 마을어린이와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등의 문화활동이 진행된다. 양 부처는 올해 사업지역 외에도 자생적인 문화 자원봉사를 활성화시켜 농촌 ‘문활’이 전국에 확산되도록 제도적 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어촌 지역에 농어업뿐만 아니라 체험·관광·교육 등 다양한 산업이 발전되는 것은 물론 농어촌의 가치가 공유·확산되고 농어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가 문화시설에 한정되지 않고 작은 마을까지 촘촘하게 확산되어 농사짓기나 물건 파는 방식, 사는 방식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상호 공동으로 농촌문화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장태평 농식품부장관(사진 오른쪽)과 유인촌 문화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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