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국화 바이로이드병은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일본육성 품종 ’춘광‘에서 처음 발생했고, 고품질 국화 생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로이드병에 감염된 국화는 그렇지 않은 국화에 비해 키와 꽃의 크기가 30~50% 감소해, 상품성이 전혀 없어 일부 농가에서는 재배를 포기하기도 한다.
바이로이드병은 다른 병원균과는 달리 오로지 유전자 진단법으로만 진단이 가능해 지금까지는 진단하는데 약 28시간이 걸렸으나,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핵산추출방법을 개선해 진단소요 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시켰다.
바이로이드는 200~400개의 핵산으로 구성된 식물 병원체 가운데 가장 작은 핵산(RNA) 병원체로, 작물에 감염되면 상품성을 완전히 잃게 하는 무서운 병원체이다. 따라서 조기 진단하여 바이로이드병에 감염된 국화로 판별됐을 경우에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전국 국화 주산지의 평균 바이로이드병 감염률은 10%인데, 이번 기술 개발로 바이로이드가 제거된 국화의 건전묘를 재배한다면 연간 약 91억원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정봉남 박사는 “개발된 진단 기술로 전국 국화 주산지의 국화를 집중 관리하여 건전한 묘를 이용하여 재배하면, 국내 육성 국화 품종의 품질 향상은 물론 수입품종에 대한 로열티 지불에 적극 대응하고 안정생산으로 해외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국화를 대상으로 바이로이드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한 우량 무병묘(無病苗) 10여 품종을 올해 9월 하순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진청은 전국 국화 육성기관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4월 5~9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대한 이전 워크숍을 실시한다.
이 자리는 국내에서 육성하는 국화품종의 농가보급 확대를 위해 바이로이드병에 대한 정밀진단 교육으로 건전묘 선발과 증식기술 지원을 위한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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