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황금알 낳는 ‘곤충시장’

아침햇쌀 2010. 3. 2. 21:56

곤충산업이 황금알을 낳은 21세기 녹색 신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1,000억원 규모의 국내 곤충시장은 2015년에는 3,000억원 규모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곤충의 활용범위도 농업은 물론 생명과학, 의학 등으로 보다 다양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따라 학습애완곤충에서부터 화분매개곤충, 환경정화곤충, 천적곤충, 식·약용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곤충 연구를 통해 곤충의 자원화 및 상품화를 이뤄 곤충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최영철 과장은 “곤충산업은 시간·공간·인력 투자가 적으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농업․농촌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곤충산업이 자리를 잡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곤충시장 규모(08) : 1,000억원  ♣

   ∙ 천적곤충 : 90억(칠레이리응애 등 천적 24종 상품화 보급 중)

   ∙ 화분매개곤충 : 110억(뒤영벌 및 가위벌류 상품화 보급 중)

   ∙ 학습․애완곤충 : 400억(장수풍뎅이 등 50여종 유통 보급 중)

   ∙ 기타 : 400억(지역행사 및 전시 ․ 홍보용 수요 등)


새로운 정서․애완․학습곤충으로 뜨고 있다.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인간이 곤충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볼 때, 곤충을 통해 메말라 가는 인간의 감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개선 하고자 이용되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서곤충이다.


최근 애완용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취미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제발전과 더불어 애완동물시장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요즈음 혐오스럽지 않고 아름다운 소리까지 곁들여진 왕귀뚜라미는 새로운 정서․애완곤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서․애완곤충시장은 국내 대표적 곤충산업 형태로 국내 시장규모는 4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웃 일본의 경우 사슴벌레 시장만 2,000~3,000억엔 규모로 왕사슴벌레 취급점만 1,000여 개이며, 8cm 사슴벌레가 1억원에 팔릴 정도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들의 정서 및 문화에 대한 욕구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아직 일본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점차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고, 함평 나비축제 및 무주 반딧불축제와 같이 지자체의 관광상품과 연계가 가능하며 학습생태원과 연계하여 관광벨트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 및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화분매개곤충 ‘뒤영벌’ 우리 기술로 길러낸다.

1995년 처음 뒤영벌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뒤영벌의 자체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하여 그 동안 토종 호박벌(Bombus ignitus)에 대한 실내사육 환경, 인공월동 및 현장 활용법 등 주요 핵심기술을 구명했다.


이러한 기술을 근간으로 하여 실용성이 호박벌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서양뒤영벌(Bombus terrestris)에 대한 추가 연구에 착수해 여왕벌의 냉장보존 기술, 교미환경 개선 등 연중사육기술 및 시설작목별 현장 활용법을 수립하여 생산업체와 농가에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하여 왔다.


그 결과 200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서양뒤영벌을 2005년에는 50%까지 국내 생산 뒤영벌로 대체하였으며 국내 생산규모도 연간 15,000봉군을 상회하였다. 2007년에는 전국적으로 약 40,000여 상자의 뒤영벌이 보급되었는데 그 가운데 28,000여 상자가 국내생산 뒤영벌로서 약 70%까지 수입 대체효과를 높이고 있다.


축산분뇨,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곤충이 책임진다.

곤충 중에는 썩은 동물질과 식물질, 동물의 배설물 등의 부식성 물질을 먹이로 이용하는 종류가 매우 많다. 이들은 자연에서 항상 발생되는 썩은 물질을 분해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게 하는 분해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 같은 습성을 가진 곤충군 중에서 집약 농업이나 인위적인 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폐기물을 적극적으로 정화하거나 그 같은 활동에 투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곤충을 환경정화곤충이라 한다.


가축의 배설물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환경보전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파리와 동애등에를 이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즉, 집파리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여 산업체 기술이전 하였으며,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의 친환경적 분해시스템 개발 연구를 산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분해 산물 및 파리, 동애등에 유충을 이용한 사료화, 퇴비화 등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곤충으로 농작물 해충을 방제한다.

천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35종의 천적을 개발하여 이중 24종(토착천적 16종)이 상품화되어 주로 시설재배 작물의 주요해충인 진딧물, 응애, 가루이, 총채벌레 등의 방제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약 2,000여ha의 면적에 천적이 이용되고 있으며,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천적 지원사업에 힘입어 2013년에는 그 면적이 20,000ha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세실을 비롯한 7개 천적회사가 천적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 청에서는 천적 대량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연구를 강화하여 천적산업 발전 및 농가의 천적이용을 돕고 있다.


곤충을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식용곤충은 메뚜기와 누에번데기일 것이다.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는 매우 다양한 곤충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약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누에가 병이 들어 하얗게 굳어 있는 백강잠이라는 것은 옛날부터 한방에서 널리 쓰여 온 약제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굼벵이를 생산하는 농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