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소식

부발 열병합발전소 설명회 ‘주민반발’

아침햇쌀 2010. 2. 6. 22:57

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천시가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자 주민들이 분노하면서 범시민 반대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부발읍 신하1리 열병합발전소 건립과 관련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신하1리 마을회관에서 업체 측, 주민대표, 시 관계자 등이 참여한 설명회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는 폐기물 소각장을 추진 중인 I업체 관계자와 신하1리 주민들을 비롯해 이종성 부발읍 이장단협의회장 및 각 마을 이장, 임진혁 도의원, 권영천 오성주 김학인 시의원, 권순원 이천시 환경보호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업체 측의 사업설명회란 명목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에서 주민들은 “우드칩이든 폐플라스틱이든 무조건 반대한다는데 이런 자리를 만든 시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권순원 과장은 “업체에서 두산발전소를 인수한 후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시나 도에 명확히 제시한 것이 없다. 인허가 관련해서 확정적으로 어떤 내용도 받은 것이 없는 상태에서 먼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확산되니까 실상파악을 하기 위해 권영천 부의장님의 요청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며 “주민들도 모르고 우리(시)도 모르기 때문에 사업자의 계획을 들어 사실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두산발전소에서 우드칩으로 허가변경을 요청할 당시 주민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 허가해 준 시가 주민들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처음부터 RPF에 대한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몇몇 주민들에게 향응을 제공해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 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지난날 두산발전소에서 벙커C유를 뗄 때에도 소음, 그을음 등의 피해가 극심했는데 건설폐기물로 만든 우드칩은 분진, 다이옥신 발생 등 각종 피해가 더 할 것”이라며 “어떠한 형태의 소각장도 반대한다”고 강변했다.

이날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의 “폐플라스틱을 소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폐플라스틱은 현재 상황에서 논의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일단 현재 허가상태인 우드칩으로 발전소를 가동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던 이장단 및 주민들은 "신하1리 폐기물 소각장 문제는 부발읍 뿐 아니라 이천시 전체의 문제로 봐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더욱 조직적이고 범시민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

또한 이천환경운동연합 김미야 사무국장은 "건설폐목으로 만들어진 우드칩을 소각하면 환경오염 등 심각한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데도 허가를 득했다는 이유만으로 소각장 가동을 추진하는 것은 이천시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타 시민단체와 연대해 소각장 건립 추진을 저지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신하1리 폐기물소각장 건립과 관련 현재 3천여명의 주민이 반대서명을 하며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운동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