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해야 살맛나요”

아침햇쌀 2010. 1. 13. 08:22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해야 살맛나요”
2010 희망여성- 경기도 이천 도라지가공농가 박일례 씨

 

직접 생산한 도라지만 고수, 첨가한약재도 ‘국산’만 고집
품질 관리 철저… 농산물가공경진분야 ‘대상’ 수상
재무관리, 저온·발효 창고 건립 등 과학적 영농설계

 

“경인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40년 이상 농촌에서 벼농사, 고구마, 황기농사를 지으며 순수 농사만 지어오다, 지난 2006년부터 도라지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뜻 깊고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 농촌자원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농산물가공경진분야 ‘대상’을 수상해 도라지 가공사업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했던 재무관리를 중국에서의 사업경험이 있는 큰딸에게 일임해 가공사업의 전반적인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며, 친환경인증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전농산물 G마크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한다. 또한 도라지즙에 첨가되는 한약재를 그동안 지역에서 구입했는데 황귀, 당귀, 오미자 등 일부 약재를 직접 재배해 소비자가 100% 신뢰할 수 있는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도라지액과 조청, 정과 생산을 위해 저온창고는 물론 발효실도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적으로 영농설계를 수립해 남들과는 다른 품질 좋은 도라지 생산에 박차를 가해 값싼 중국산 도라지에 대응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든 건강이 최우선이고 가장 큰 재산이라 생각한다. 온 가족이 다함께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이며, 결혼적령기인 세 딸들의 혼사가 빨리 이뤄지길 어미로서 바라는 바가 크다. 예순을 넘고 보니 조금만 더 젊었으면 하는 바람이 나날이 커져만 간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여건이 되지 못하니 마음만 아쉽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올 한해는 어제보다 더 정직하고 부지런히 사는 오늘이 되도록 살아가고자 한다.”
호랑이의 기상이 가득한 2010년은 길경농원 박일례(64)씨에게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길경농원 박일례·음한수씨(64) 부부가 직접 재배한 도라지와 가공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

 

끊임없는 연구로 새로운 상품개발
올 한해 당찬 포부를 밝힌 박일례 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경영하던 남편(음한수 씨?64)과 결혼해 시댁인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로 귀농한 박씨는 40년간 묵묵히 농사를 지어오며 4년 전부터 도라지가공사업을 남편과 함께 해오고 있다. 한 없이 착한 남편을 만나 딸 셋을 낳고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사업은 결코 쉽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천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여성CEO로서의 자질과 전문능력을 키워 2006년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농촌여성 창업지원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도라지 가공업체로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농촌자원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도라지 가공으로 농산물가공경진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박 씨는 40년 이상을 농촌에서 벼농사, 고구마, 황기농사를 지으며 순수 농사만 지어오다, 지난 2006년부터 도라지 가공사업장을 지원받아 도라지 껍질을 벗겨 세절한 후 판매해 오고 있다. 이후 도라지즙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도라지즙과 분말도라지, 도라지진액 등 생산품목을 해마다 늘려가고 있다.

100% 직접 재배한 국산만 고집
특히, 길경농원의 성장비결에는 철저한 품질관리라는 해답이 숨겨져 있다.
“직접 밭에서 재배한 100% 순수한 국산 도라지만 사용하고 도라지 즙에 사용하는 당귀나 오미자 같은 약제도 지역에서 믿을 수 있는 것만 구매해 충분한 양을 사용하는 만큼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일례 길경농장 대표는 직접 만든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백사면 일대 230,000㎡ 도라지 밭에서 연간 40여톤 규모의 도라지를 생산해 피도라지, 박피도라지, 세절도라지, 도라지 즙, 분말도라지, 더덕, 도라지발효진액 등의 제품으로 가공하고 있다.”며, “도라지 즙을 주력상품으로 7개 제품의 연간 총 판매량은 5억원 대에 달하지만 가공품에 넣는 도라지 양이 많고 100% 국산 원자재만 공급해 사용함에 따라 마진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특히 2006년 5000여만원과 2008년 2000여만원의 창업지원 자금을 받아 포장지의 디자인개선과 박피기, 세절기, 분쇄기 등 장비구입에 경제적인 큰 도움도 받았다는 것.
그녀는 특히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시청 등에서 소비자 직거래를 통한 마케팅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지금은 100%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독자적으로도 G마켓과 고속도로휴게소, 하나로마트, 조합판매대, 골프장 등을 찾아다니며 제품 마케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도라지체험농장’ 건립이 가장 큰 꿈
일부 유통상인이 찾아와 판매계약을 원하지만 박 대표는 충분한 양의 도라지와 국산 한약제사용 원칙에 따른 생산원가가 높아 상인들이 요구하는 저가 생산은 품질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아예 상인판매는 않을 정도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고집하고 있단다.
“판매된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이 고맙다는 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그럴 때 마다 순수 국산재료로 100% 정성을 다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성공비결의 원동력”이라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또한 현재 생산품 외에 도라지정과와 도라지청 등 보다 고부가가치 상품개발도 서두르고 있는데 도라지 관련제품이 홍삼제품과 같이 신종플루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매출이 껑충 치솟고 있다고 귀뜸 한다.
박 대표는 또한 “장래에는 도라지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음식을 소비자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큰 한옥집을 짓고 체험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자료:농촌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