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산행 활동마저도 제약받는 시절입니다. 5인 이상 활동 금지 명령이 내려진 요즘 이천 중앙 등산선교회의 산행활동도 중단될 수밖에 없네요. 좀처럼 단체 산행이 어려워 오늘은 몇몇이 태백산으로 산행을 갔습니다.
유일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천제단까지 왕복 8Km. 4시간 원점 회귀코스를 택하였습니다. 단체 활동이 금지되니 유일사주차장에는 자가용만 가득 주차되었습니다. 그 흔하던 관광버스는 요즘 뭘할까?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는 약간의 눈발과 바람은 있었지만 그래도 산행하기엔 적당하다는 생각이었네요.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잠시 뿐. 산행을 하면서 시련이 다가왔답니다.
유일사까지는 임도를 따라 산행에는 큰 부담없이 오를 수 있었지요. 임도에는 산객들로 인해 다져진 얼어붙은 눈길이었기에 아이젠은 필수랍니다.
주차장에서 1.3Km 정도에 있는 쉼터에 오니 제법 바람이 세어 지고 가는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주목나무는 태백산을 올 때마다 우릴 반겨주는 첫 관목이랍니다. 이곳부터는 아주 거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매섭게 볼을 때립니다.
유일사 입구까지 왔네요. 이제부터 태백산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등산로입니다. 천제단까지 1.7Km 올라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자가용족이다 보니 원점 회귀하는 등산객들로 좁은 등산로가 붐비네요.
최고의 눈꽃산행지로 꼽히는 태백산인데 오늘은 거친 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된 눈꽃이 피질 못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태백산의 자랑 고목이 된 주목이 거센 바람과 눈보라와 힘겨운 싸움 중이랍니다. 덕분에 내 볼은 잘 익은 빨간 사과와 같이 얼어붙어가고 있고요.
제대로 된 상고대 눈꽃은 아닐지라도 눈에 덮힌 주목이 큰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답니다. 아름답죠. 그런데 워낙 추워서 아~ 아름답다. 감탄사를 한 번도 내질 못했나 봅니다. 입이 얼어붙은 거죠.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 한컷 누르면 손이 꽁꽁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이런 풍경도 오늘이라서 가능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카메라를 눌러 댔답니다. 그냥 눈보라 치는 태백산 풍경 감상해 보세요.
드디어 천제단에 올라왔습니다. 천제단은 두 곳에 있어요. 우선 이곳은 장군봉이 있는 장군봉 천제단입니다.
장군봉에 도착했어요. 바람이 세게 불어대고 눈보라 치는 가운데서도 인증숏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서있네요. 나는 옆면에서 한컷 건졌답니다.
이제 천왕단 천제단으로 갑니다. 그곳이 태백산 표지석이 있는 곳이죠. 여기서부터는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아주 거센 눈보라입니다. 서 있으면 몸이 날아가네요. 몸이 흔들거릴 정도로 센 바람과 눈보라가 세차게 불어 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카메라를 여기저기 눌러댔네요.
드디어 태백산 정상 표지석입니다. 여긴 아주 긴 줄이 늘어서 있어요. 마찬가지로 옆면에서 한컷 인증을 하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급히 하산합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1시랍니다.
등산할 때 이길로 올라갔는데 지금 보세요. 언제 눈이 왔냐고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습니다. 태풍과 맞먹는 거센 바람이 등산객들로 인해 꽁꽁 얼고 다져진 얼음 눈길을 이렇게 청소했네요.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어댔는지 짐작 가시죠.
산을 내려오니 눈보라가 그치고 있네요. 좀 얄미운 날씨 아닌가 싶었네요. 오늘 태백산 산행은 비록 거친 눈보라와 함께한 극한 산행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찌든 일상에서 나름대로 시원한 맛과 함께 아주 유쾌한 산행이었네요. 태백산 겨울산행에서 코로나도 거센 바람에 날려 보내고 새로운 추억도 쌓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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