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와 산마르코 대성당

아침햇쌀 2013. 3. 28. 21:24

서유럽여행 6일차. 오늘은 물의 도시라고 하는 베네치아를 관광하였습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사용하는 말이고 영어로는 베니스라고 부릅니다.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라는 의미를 가진 베네치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베네치아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말뚝 위에 건설한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200개가 넘는 운하를 중심으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400여 개의 다리와 수많은 골목, 개성 넘치는 건축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박물관과 같은 도시이죠.

 

베네치아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라는 점에 우선 신비감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오가는 활발한 무역으로 부를 쌓아 다양한 건축물을 짓고 그 안을 진귀한 예술품으로 채워 놓았답니다. 각 계절마다 펼쳐지는 흥미로운 문화 행사와 수시로 변화하는 황홀한 경치도 빼놓을 수 없는 베네치아의 자랑거리라고 하네요.

 

 

베네치아는 포 강과 아드리아 해가 만나는 아주 독특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북쪽은 포 강에서 내려온 모래와 흙이 쌓여 삼각주가 형성되었고 남쪽은 아드리아 해에서 밀려드는 바닷물의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하여 엄청나게 넓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베네치아는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여러 도시들과 무역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답니다.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번 베네치아는 보다 커다란 배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와 물건을 보관할 편리한 장소가 필요했고, 그래서 베네치아 사람들은 앞 다투어 섬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거대한 나무 기둥을 세우고 항만 시설과 창고, 주택, 사무실 등을 건설했다고 하네요. 이런 작업은 근대까지 이어져 자연 섬과 인공 섬을 합하여 모두 118개의 섬을 가진 거대한 물의 도시가 탄생 되었답니다.

 

 

베네치아는 동서양을 이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한 물의 도시입니다. 베네치아를 건설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후손인 베네치아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거친 파도를 넘어 동서양을 오가며 무역을 하고, 문화를 축적하여 오늘날 우리들이 볼 수 있는 물의 도시를 건설하였다는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네치아는 조금씩 아드리아 해 속으로 가라 앉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런 현상은 지구 전체가 환경오염과 온난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중한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요?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은 물 위에서 다니는 버스, 택시, 자가용, 트럭 등이 있는데 모두 물 위에서 떠 다니는 배랍니다.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수상버스나 수상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간혹 빠르게 운항하는 보트를 타기도 한다는 군요.

 

 

 

나는 베네치아가 두번째 방문이었습니다. 2004년에 베네치아 카니발 때 방문한 적이 있는데 와~ 너무 환상적이었답니다. 온통 독특한 가면을 쓰고 망또를 두른 사람들이 광장과 골목을 누비는 베네치아 카니발은 관광객 모두를 흥분하게 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그래서 나도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했던 기억이 생생 하네요.

 

베네치아 카니발은 약 800년 전 베네치아 공화국과 아퀼레이아 대주교의 관할국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을 기념하기 위하여 시작된 축제로 처음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민속공연과 곡예사들이 펼치는 공연이 이루어졌고 오늘날의 축제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축제가 시작될 당시에는 베네치아는 엄격한 신분사회였다고 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 만큼은 신분의 차이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가면을 쓰게 되었는데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너 나 할 것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런 자유스러움이 베네치아가 최고의 무역 도시이자 자유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하네요.

 

 

베네치아의 절경은 산 마르코 광장과 연결된 미로와 같은 복잡한 골목입니다. 골목이라고 해야 바닷물이 출렁대는 바닷길이죠. 뱃사공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곤돌라를 타는 관광객들도 눈에 뜁니다. 아마도 이 골목을 누비고 다닐 때라야 진정한 베네치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두칼레 궁전이고 왼쪽은 감옥이라고 하는데 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를 탄식의 다리라고 합니다. 17세기에 만들어 졌다는 탄식의 다리는 총독부가 있던 두칼레 궁전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고 해서 탄식의 다리라 하였답니다

 

 

베네치아는 여러 양식의 건축물이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박물관 같은 곳이지요. 현재 수많은 그림과 유물이 보관 전시되어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는 두칼레 궁전은 베네치아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 도시를 지배했던 권력자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베네치아는 폭우가 오면 바닷물이 실내까지 들어 온다고 하는데 사진 오른쪽과 같이 통로를 만들어 집으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여기는 유리공예품 시연을 보기 위해 공장 겸 기념품 판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베네치아는 유리공예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원래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이 있는 본섬에서 유리공예를 만들었었는데 베네치아 왕실에서 작업장을 무라노 섬으로 옮기도록 명령을 내려 무라노 섬이 유리공예품 주 생산지가 되었답니다. 이곳 본섬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리공예품 제조 공장이 있는데 주로 시범을 보여주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유리공예의 대표적인 기법은 모래와 자갈에서 얻은 규사라는 원료에 안료를 넣고 열로 가열한 후 긴 빨대를 이용하여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리공예품 참 예쁘고 아름답죠? 하나 사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한답니다.

 

 

여기가 산 마르코 광장입니다. 이곳에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산 마르코 대성당이 있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죠. 산 마르코 대성당은 서기 828년, 성인 마르코의 유골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로 옮겨와 도시의 수호 성인으로 모시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마르코는 마가를 가리키는 말로서 사도 바울과 베드로를 따라서 열성적으로 전도 여행을 다녔던 기독교 복음전도사이자 예루살렘 교회의 유력자, 신약성서인 마가복음의 저자입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 우뚝 서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의 종탑입니다. 아마 저 위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베네치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겠네요. 산 마르코 광장 주변에는 독특한 건축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864년에 처음 세워 졌는데 후반에 일부가 불에 타 버렸다죠. 11세기에 대부분 복원되었고 일부는 13세기에 증축한 것이라고 합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864년부터 15세기 사이에 점차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의 입구에 있는 모자이크인데 이 성당 내외부의 노란색은 금가루로 도색된 거라고 합니다. 산 마르코 성당이 재건되면서부터 총독을 비롯한 베네치아 사람들은 동방을 침략할 때마다 이 건축을 장식할 여러 가지 물건과 조상, 부조를 가져오는 습관이 생겨 이 건물은 그런 것들로 장식되어 졌다고 하네요.

 

 

한때 베네치아를 점령했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은 산 마르코 광장을 보고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산 마르코 광장에는 매력적인 건축물과 낭만적인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플로리안 카페와 해리즈 바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현재 관광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앞뒤가 뾰족한 곤돌라는 원래 장례용으로 사용하던 배였다고 하는군요. 도시의 면적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베네치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이웃의 섬으로 옮겨 묘지를 만들었는데 이때 시신을 운반하는데 사용했던 배가 곤돌라였다고 하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곤돌라는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베네치아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사람 뿐만 아니라 야채와 식료품도 운반하게 되었답니다. 요즘은 관광용으로 매우 각광 받는다는군요. 오늘은 비가 오는 관계로 곤돌라를 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없네요.

 

 

베네치아는 비가 많이 오면 바닷물이 들어와서 거리가 잠식 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도록 부교를 놓아야 한다네요.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자 주민들이 나와서 부교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004년에 다녀온 베네치아를 9년 만에 다시 방문해 보니 감회가 새로웠으며 하나하나 눈에 익숙하게 들어왔고 가이드의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와 베네치아를 이해하기에 매우 좋았답니다. 그러나 당시 베네치아 카니발과 같은 흥겨운 장면은 연출되지 못해 마음 속으로만 그때 흥분되었던 기분을 상기해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