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탁류의 시대 삶의 애환을

아침햇쌀 2012. 3. 11. 09:58

군산 출장 일정을 마치고 멀리까지 왔으니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중심도시라는 군산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군산은 서해안 방면으로 지나 다니다가 군산횟집에 회를 먹으러 또는 새만금방조제 때문에, 금강하구둑의 철새도래지로 인해 몇번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새로운 군산의 문화를 접해 보기로 했답니다. 군산에 대해 깊이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진 것이지요. 1930년 시간여행이라는 안내서를 받아 살펴보고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갔습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을 전시하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여 서해물류유통의 천년,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라고 안내하시는 분이 자랑을 늘어 놓습니다.

 

 

은전사 삼층석탑. 이 탑은 다른 곳에 몇차례 옮겨 다니다가 이 박물관 개관과 함께 이곳에 자리 잡았다고 하는데 탑이 많이 훼손되었고 복원하였다고는 하는데 좀 흉물스럽게 보이네요.   

 

 

옛날 군산의 모습이랍니다. 부두모습이 특이하게 만들어 졌다는군요. 바닷가 에 있는 긴 건물들이 양곡 창고라는데 호남평야에서 거둬들인 양곡을 보관했다가 일본으로 가져간 곳이랍니다. 또 양곡 거래가 이곳을 통해 이뤄졌고 당시는 군산쌀이 맛있기로 이름났었다네요.

 

 

이제 본격적인 박물관 관람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 제쳐놓고 탁류의 시대 1930년대 시절 시간여행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지역에나 있는 박물관들. 그저 깨진 사기조각이나 고문서 몇점, 옛농기구 몇점 갖다 놓고 박물관이라고 하는 대부분 지역의 지역박물관이려니 하였는데 여긴 전혀 상상을 깨버렸군요. 옛건물 모습을 재현해 놓았고 생활상을 엿볼수 있도록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관람객이 꽤 많이 찾아오는 걸 느꼈답니다.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옛날 한복차림입니다.

 

 

여긴 잡화점이라네요. 놋그릇을 비롯한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력거조합이네요. 인력거와 평민들이 입었던 한복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무신가게입니다. 검정고무신, 하얀고무신, 짚신, 나막신, 계다 등 다양한 신발들. 나도 저 고무신을 신고 학교를 다녀서 인지 정감이 갑니다. 그런데 노랑고무신이 없네요. 난 노랑고무신도 신고 다녔는데, 그 노랑신발은 참 질기기도 했었지요.

 

 

 

술도매상입니다. 술을 배달해 주는 항아리와 술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엣날 술 배달은 지게로 배달하기도 했고, 자전거로 배달해주기도 했지요. 내가 어릴때 술 심부름하느라 노란주전자 들고 막걸리 사러 다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움집입니다. 이런 작은 규모의 움집에서 생활했던 서민들도 있었다네요. 맞아요. 우리마을에도 저것 보다는 조금 큰 것 같은데 저런 집들이 있었던것 같네요.

 

 

군산극장입니다. 이 극장은 당시로는 완전 최신식극장이었던 같습니다. 옛날엔 가설극장이 판치던 시절이었는데..영사기도 전시되어 있고, 희미한 흑백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약탈해 가는 쌀가마입니다.

 

 

쌀을 거래할 때 사용했던 저울이죠. 옛날에도 곡물을 매매할 때는 무게를 달아서 거래했지요.

 

 

군산역입니다. 옛날 기차역이죠. 어디나 역모습은 거의 비슷했네요. 우리 마을에도 기차역이 있었는데 저런 모습이었지요.

 

 

 

저 기구는 불이 났을때 불을 끄는 유일한 소방기구였습니다. 어렸을때 우리마을에도 있었지요.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저런 걸로 불을 끌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저건 꽤나 개량된 기구랍니다. 불이 나면 맨몸으로 양동이를 들고 물을 퍼 날라 불을 껐으니 말입니다. 

 

 

군산에 있던 영명학교를 재현해 놓았습니다. 영명학교는 지금의 군산제일고의 전신이라고 합니다.

 

근대생활관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네요. 이 관은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로 구성되어 군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애환의 1930년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