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무더위 계속 ‘딸기묘 정식’ 서두르지 않아야

아침햇쌀 2010. 8. 23. 18:04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됨에 따라 딸기 재배농가에서 일찍 열매를 맺게 하는 재배방법인 초촉성 및 촉성 딸기를 재배할 경우 너무 이른 시기에 딸기묘를 옮겨 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나라의 딸기 소비유형이 겨울에서 이듬해 봄까지 소비하는 형태로 변화되면서, 딸기 재배농가에서는 고소득을 위해 가능한 이른 정식으로 조기에 수확, 출하하는 초촉성 및 촉성 재배를 크게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 9월 평년기온이 지난해(20℃)와 비슷하지만 무더운 날씨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딸기의 초촉성 재배 시 정식 후 고온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딸기를 옮겨 심은 후에도 고온이 계속되면 개화가 불균일해지고 생육 조절이 어려우며 꽃눈 형성이 중단되는 등 딸기 수확량이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딸기 꽃눈 형성 시기는 9월 중순경으로, 인위적으로 꽃눈 형성처리를 한 후 옮겨 심어야 수확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따라서 초촉성(8월 하순 정식) 및 촉성(9월 상·중순 정식) 재배의 성패는 조기수확을 위한 꽃눈 형성의 유도와 연속적인 꽃 화방의 생성 및 개화에 달려 있다.


초촉성 재배를 위해 딸기묘를 옮겨 심은 직후 형성 중인 꽃눈이 지나친 고온에 노출되면, 꽃눈 형성이 멈추고 다음 꽃눈이 만들어지지 않아 나중에 수확이 잠시 중단되는 ‘수확중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형성이 다된 꽃눈은 생육속도가 빨라 고온기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게 되므로 이상한 모양이나 크기가 작은 과실이 많아지며, ‘수확중휴’를 거친 2, 3화방이 동시 착과되어 과다착과로 인해 식물의 생육이 약화되고 수확량이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딸기묘를 옮겨 심은 이후 기온이 높으면 꽃눈 형성은 멈추고 딸기 묘의 생육만 강해지는 ‘과번무’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옮겨 심은 포장에 탄저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노일래 연구사는 “올해와 같이 9월에 무더위가 예상되는 이상기후에는 하우스내의 온도가 높아 딸기 묘의 정식 후에도 활착에 어려움이 있고, 꽃눈분화가 불안정하고 수확중휴 현상, 탄저병 발생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는 수확량과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촉성 및 촉성재배 시 9월 무더위를 고려해 정식시기를 너무 앞당기지 말고 꽃눈 분화가 시작되는 온도(일평균기온 25℃) 이하로 내려갈때 정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