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먹을 때 ‘원산지’ 중시 여겨

말고기를 먹을 때 소비자 선택취향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은 원산지를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제주지역 마육(馬肉) 전문식당을 찾은 고객 1,126명을 대상으로 마육의 품질 향상과 관련된 20개 항목에 대해 소비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산지중시형(25%), 가격중시형(20%), 품질중시형(15%), 비특이형(40%) 등 선택취향이 모두 4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산지중시형(25%)은 제주산 마육을 특히 선호하는 그룹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강한 구매력을 보이는 40대가 주를 이루었다. 가격중시형(20%)은 중국산 마육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제주산 마육 가격이 비싸다고 여기는 그룹으로 5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품질중시형(15%)은 위생적인 적육을 선호하는 그룹으로 조건만 충족된다면 중국산 마육 구매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표시했으며, 여기에는 월 2회 마육식당을 찾는 50대가 비교적 많이 포함돼 있다. 한편 비특이형(40%)은 원산지, 품질, 가격 등에서 뚜렷한 특징이 없는 그룹으로 말고기에 호감을 갖는 30～40대 연령층이 많이 포함돼 있다.

한편, 소비자 선택취향에 마육의 안전성, 가격, 원산지 등이 큰 영향을 끼친 반면 기대했던 마블링, 육색, 연도, 냄새, 다즙성 등은 잠재적인 요인 수준에 그쳤다.

가격을 중시한 이유는 단지 비싸다는 인식보다는 쇠고기가 최고의 육류로 평가되는 한국사회에서 마육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많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마블링의 경우는 코스요리(회→육회→불고기 등)로 제공되는 독특한 먹는 방식 때문에 불고기의 향미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데 부분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 유형 중 원산지중시형(25%)과 비특이형(40%)은 구매력이나 규모로 보아 마육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할 그룹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자 개인 신상(연령, 직업, 마육에 대한 호감도, 소비회수)에 따라 4가지 유형간에 뚜렷한 분포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아시아 주요 마육 소비국인 일본의 유명 학술지 ‘Animal Science Journal(2009년 겨울호)’에 게재했다.

마육은 그 동안 ‘먹어서는 안되는 식품’으로 취급되면서 제주를 중심으로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소비가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저지방의 기능성 물질이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증가추세('09년, 도축두수 888두)에 있고 전문식당도 50여 곳을 넘어서고 있다.

농촌진흥청 가축개량평가과 성환후 과장은 “마육의 식품산업화 육성지원을 위해 말 비육 표준화 지침을 확립하고 마육, 말뼈, 말기름의 기능성 물질탐색 등의 녹색기술개발 연구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