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쓴메밀.항당뇨,노화방지 열쇠를 찾다

아침햇쌀 2010. 2. 18. 08:24

 

 

최근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고유의 풍미로 우리의 입맛을 자극해 왔던 메밀 속에 또 다른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구황작물로 인식되어 온 메밀 속에 숨겨져 있었던 기능성 소재로서의 가치를 밝히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소재 개발과 수요 창출, 메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기존 메밀에 비해 루틴함량이 70배 이상 높고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쓴메밀 품종‘약선(계통명 : 대관3-3호)’의 육성에 성공하였다. 쓴메밀(달단메밀)은 일반 메밀과 함께 식용이 가능한 메밀종(種)의 하나로서 중국, 네팔의 고산지역에서 주로 재배되어 왔으며 그 동안 국내에서는 재배가 전무하였다.

이번에 육성된 약선은 일반 메밀과 달리 자식성이어서 강우로 인해 매개충 활동이 억제되어 수확량이 감소하는 문제점을 완화할 수 있고 숙기가 짧아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1년에 2번 재배가 가능하다. 4년간의 포장검정 시험에서도 일반 메밀에 비해 수량이 20% 이상 높은 다수확 품종임이 입증되어 농가입장에서 보면 재배안정성이 뛰어나고 다수확이 가능한품종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WHO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8%가 당뇨병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약 400만명으로 사망 원인의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쓴메밀 약선의 새싹 추출물을‘당뇨병에 걸린 쥐’에 투여하고 30분 후 혈당을 측정한 결과, 제2형 당뇨쥐에 있어서는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구에 비해 약 76%의 혈당억제 효과가 있었으며,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제1형 당뇨쥐에서도 대조구에 비해 25%의 억제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인슐린 분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방과 간 조직세포에서의 유전자(Sirt1) 발현을 확인함으로써 쓴메밀의 기능활성물질에 의한 당뇨개선효과의 새로운 메카니즘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노화된 피부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쓴메밀의 루틴에 의해 노화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고 피부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노화방지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쓴메밀을 이용한 새로운 천연활성 의약품 소재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중에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능성이 증진된 쓴메밀의 신품종 개발과 함께 이를 산업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공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건국수는 현재 메밀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식품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글루텐이 없는 메밀의 특성 상 메밀 함량이 30~60% 이상을 넘지 못해 그 동안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가공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압출스크류를 개발함으로써 100% 메밀만으로 건국수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출원하였다. 또한 다양한 광처리를 통해 쓴메밀의 기능활성물질이 증진되고, 시각적으로도 우수한 컬러새싹 개발에 성공하였다. 이 밖에도 쓴메밀을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하면서도 부가가치를 높힐 수 있는 추출액이나 분말형태의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현재 산업체와 공동으로 쓴메밀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식품소재들을 개발하여 판매 단계에 있으며, 소비자들의 신뢰 제고를 위하여 항당뇨와 노화방지뿐만 아니라 항암에 대한 인체실험까지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