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문화축제

[스크랩] 이천쌀문화축제, 600미터 가래떡에 풍년의 흥겨움을 담아

아침햇쌀 2009. 11. 3. 19:27

이천쌀문화축제 개막식 피날레는 600미터 가래떡 뽑기였습니다.

하얀 이천쌀에 흑미부터 시작해 자연색을 더해 무지개빛으로 장장 600미터 길이의 가래떡을 뽑는다니

관람객들은 일찌감치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기네스북 공식 도전이나 기록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개막식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과 이천시민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말 그대로 축제의 흥을 돋으며 내년에도 더 큰 풍년을 기원해 보는 의미가 담긴 흥겨운 행사로

매년 치뤄졌습니다.

 

그러나 떡을 뽑기 시작하고 떡의 길이가 길어질 수록 혹여 중간에 떡이 끊어질세라

뽑아지는 가래떡을 보며 가슴을 조아리기도 하고,

정성을 다해 600미터 보다 더 긴 떡을 뽑아 참석한 관람객들과 더욱 풍성한 추수의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행사 주최자인 떡 뽑기 전문가들은 노련한 손놀림이건만 더욱 정성을 다합니다.

떡의 색이 순간순간 바뀌고 그때마다 긴 줄의 수 많은 시선은 길게길게 이어지는

가래떡으로 집중 되었습니다.

 

때 마침 방송 촬영팀까지 가세해 분위기는 한층 달아 오르고

시간이 지날 수록 떡의 길이는 끝이 보이지 않게 길어지며, 

600미터의 가래떡이 이어지는 장관 담겠다는 취재 욕심에 카메라는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 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곳에 올라도 떡과 사람들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잡아 당겨요~"

"중간에 떡 잘라 가지 마세요~"

재치 넘치는 진행자의 말 솜씨에 따라 가래떡 뽑기는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환호가 터지고 이제는 자기 앞에 있는 떡을 잘라 맛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잘라요!"

사회자의 단 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긴 시간을 마음 조리며 기다린 600미터의 긴 가래떡이

눈깜빡 하는 사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저마다 색색의 가래떡을 푸짐히 안고 열심히 맛 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만이 방금전 행사를 가늠케 했습니다.

 

삼삼오오 가래떡을 입에 물고 함박 웃음을 웃는 관람객들을 향해

열심히 떡 뽑기를 했던 방앗간 사장님이 큰 소리로 화답을 합니다.

"올해 600미터를 완성 했으니 내년에는 더 길고 맛있는 가래떡 뽑기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우리 이천쌀, 내년에도 풍년 입니다~"

"이천쌀 최고야~!!"

 

 

600미터 가래떡이 가로지를 긴 탁자가 놓여지고

양 옆으로 관람객과 행사 진행을 맡은 이천시민이 줄을 지어 섰습니다.

 

 

앞에 보이는 하얀 박스와 스티로폼 박스에는 따끈따끈한 떡이 들어 있습니다.

잠시 후 저 떡이 길게 가래떡으로 변신을 하겠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진행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연출해 보라는 방송사 카메라 주문에

흔쾌히 멋진 포즈로 하이파이브를 날립니다.

 

 

방금전 '임금님 진상행렬'과 제 의식을 마치고 바삐 가래떡뽑기 행사장으로 행차하신

이천 시장님이 짧은 개회사로 행사 시작을 선언 했습니다.

 

 

 사회자가 가래떡뽑기 행사 진행 과정과 당부 사항을 열심히 외칩니다.

"중간에 떡 잘라가지 마세요~!!"

"네~!!"

"600미터 다 나오면 여러분께 나눠 드리겠습니다~"

"네~"

 

 

어른들이 하는 행사는 왜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긴 인삿말이 많은 걸까요?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은 아예 떡 판에 엎드린채 야속한  표정으로

어서 떡 뽑기 행사가 진행되기만 기다립니다.

 

 

진행을 맡은 분이 슬쩍 가래떡을 자를 플라스틱 칼을 꺼냅니다.

도구가 등장을 했으니 아마 곧 시작을 알리겠지요?

 

 

드디어 가래떡을 뽑을 따끈한 떡이 올랐습니다.

맨 처음 나 온 가래떡은 이천쌀 그대로의 하얀색으로 줄줄이 가래떡이 나오기 시작 합니다.

가래떡이 나오면 바로 밑에 있는 차가운 물에 담겨지고 찬물 샤워를 마친 가래떡은

지그재그로 탁자에 올려 집니다.

 

 

시간을 맞춰야 하고 손놀림도 서로 잘 맞아야 떡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나오는 가래떡에 맞춰 색색의 떡을 잘라 넣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빨간색가래떡 다음엔 쑥떡이 이어집니다.

색상을 맞춰 떡을 넣느라 떡을 잘라 넣는 분들은 "노랑색~!" "흑미~!" 순서에 맞는 떡색을 외치고,

뽑아진 가래떡을 옮기는 손놀림도 더 없이 바쁩니다.

자칫 힘을 잘못 주면 떡이 끊어지니까요.

 

 

그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는 합니다.

방금전까지 날렵한 손놀림으로 떡을 자르던 아저씨가 환한 웃음으로 방송사 카메라를 보며

'이천쌀' 자랑을 합니다.

 

"이번에 600미터 가래떡 성공 할까요?"

"네~!! 성공 합니다~!!"

 

 

와~ !! 저 길고 긴 가래떡의 행렬이 보입니까?

감탄스런 광경에 참가한 관객들 표정도 긴장과 미소가 동시에 어립니다.

관람객과 주최측이 함께 하는 흥겨운 축제 입니다.

 

 

 

다시 아저씨는 떡 뽑기에 나서고 리포터인 두 남여는 재미있는 장면을 생중계 합니다.

이런 재미있는 장면을 방송사가 그냥 지나치지 않으니 이천쌀문화축제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방송 되어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되길 바래 봅니다.

 

 

얼추 끝이 보입니다.

떡이 담긴 빈박스가 늘어나고 더 이상 잡아 당길 떡이 놓일 자리가 없는지

점점 촘촘이 놓이는 가래떡이 염려스럽습니다.

 

 

 마지막 흑미떡이 가래떡으로 변신하면 600미터 가래떡이 완성 됩니다.

행여 막판에 끊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라며 떡을 올리는 손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600미터 가래떡 완성~!!"

"이천 임금님쌀 최고야~!!"

"내년에도 풍년 입니다~"

600미터 길고 긴 가래떡을 완성하고 축제에 참가한 모두가 환호를 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이천쌀문화축제가 되고,

 더 많은 관람객이 동참하는 더 길고 예쁜 가래떡 뽑기 행사가 되기를 기원 했습니다.

출처 : 새파랗게 날이 선 비수처럼
글쓴이 : 숨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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