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양식 우리집 김장하는 날

아침햇쌀 2016. 11. 17. 21:42

일년 양식 김장김치를 해야 하는 계절이 돌아 왔네요. 제일 먼저 하는 김치가 알타리무우로 하는 총각김치죠. 우리 고장에서는 달랭이 무우라고도 합니다. 동생이 정성들여 가꿔 놓은 밭에서 달랭이 무우를 뽑아다가 다듬고 깨끗하게 씻어지요. 




각종 양념을 넣은 후 비벼대야 합니다. 이때 힘이 들어 갑니다. 당연히 힘쎈 내가 이 일을 맡아야죠. 버무리는데 벌써 맛잇는 냄새가 뭉실 뭉실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해서 총각김치는 마무리 하였습니다.

옛날 우리집 달랭이무우 총각김치는 한 트럭 분량을 했어요. 그땐 정말 힘이 들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우리 두 아들네와 우리 먹을 것만 하니 그리 많은 양을 하지 않아 좋네요. 



이제 본격적인 김장김치를 하는 날입니다. 전날 무우와 배추를 뽑아다 잘 다듬고 깨끗하게 씻었답니다. 

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 군요. 전에 살았던 우리 시골집 추녀 끝자락까지 높이 쌓아 놓았던 배추와 무우들....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김장김치를 하는 데는 준비할 게 많아요. 무우로 생채를 썰어야 하고 파, 갓, 양파, 배, 마늘, 생강, 새우젓, 젓갈, 등등 각종 양념을 준비해야 합니다.




배추는 소금에 절여야 하는데 요즘 아파트형 주택에서는 좁은 공간에 배추를 절이거나 물을 함부로 버릴 수가 없으니 이런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비닐봉투를 이용하여 배추를 절구기로 하였지요. 배추를 깨끗하게 씻어 소금물에 담궜다가 다시 소금을 뿌려가며 비닐봉투에 넣어 꼭 묶어 놓으면 됩니다. 4~5시간 만에 한번 뒤집어 주면 아주 잘 절여지죠.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우선 무우채로 속 버무림을 만듭니다. 다시 말해 배추속 생채를 만드는 것이죠. 전날 준비했던 각종 양념을 모두 넣고 잘 버무려 주면 됩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 절여진 배추에 버무린 생채를 골고루 잘 넣고 용기에 담으면 되는 것이죠. 요즘엔 배추김치하는 용기도 비닐로 된 것이 나왔네요. 참 편리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어 좋습니다. 



김장김치를 한다고 하니 우리 예쁘고 착한 며느리들이 전날 전화를 해서 김장 담그러 오겠다는 것을 바쁜데 일부러 오지 말고 주말에나 와서 가져만 가라고 했지요. 그런데 김장김치 담그는 방법을 일러 주기 위해서라도 내년부터는 함께 담궈 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집은 김장김치를 7백폭에서 8백폭 정도를 매년 담궜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을 아줌마들이 모두 오셔서 도와주셨지요. 마을 잔칫날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가족 단위로 김치를 담그니 겨우 30~40폭 정도랍니다. 이만해도 많이 하는 거라네요. 하긴 우린 지난 해에 담근 김장김치를 1년 내내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그러니 많이 담글 수밖에요.

김장김치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잖아요. 천연효소가 제일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김치를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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