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실크인공고막을 사용한 고막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단백질로 만든 실크인공고막이 드디어 고막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여러 대학병원에서 실크인공고막을 고막천공 환자 50여 명에게 적용한 결과, 고막재생 성공률이 기존의 인공고막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으며 약 70 % 이상의 환자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고막 재생이 완료됐다.
특히 시술 후 염증 발생 등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대한 감염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재생된 고막의 조직은 정상 상태의 고막처럼 매끈한 형태로 복원됐다.
농촌진흥청은 실크인공고막의 생체적합성이 우수하고 시술이 간단하며 고막재생이 탁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11월 본격적인 출시를 위해 전문 의료기기 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13년 1월부터 이비인후과에서 고막시술용 재료로 실크인공고막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실크인공고막 특허 기술을 이전받은 의료기기 업체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 실크인공고막 실용화를 위한 대량 생산 공정을 확립했으며, 올해 1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제조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이 한림대의료원과 함께 연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크인공고막은 사람 고막과 비슷한 100㎛의 두께와 시술에 적합한 강도(10MPa)를 가지고 있으며, 표면이 치밀하고 매끈해 고막 재생을 촉진하는 성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상용화되는 실크인공고막은 투명한 재질로 고막의 구멍난 부위에 정확하게 시술이 가능하며, 고막 재생 경과를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고막시술법은 고막성형술과 종이패치술이 있다. 고막성형술은 고막 재생이 우수하지만 환자 몸에서 근육막을 채취해 수술해야하는 불편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종이로 된 패치를 붙이는 종이패치술은 시술이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고막의 크기가 작은 일부 경우에만 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실크인공고막이 상용화되면 고막재생효율은 고막성형술과 비슷하면서도 시술은 종이패치술처럼 간단하게 받을 수 있어 새로운 고막시술용 재료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한 실크인공고막용 누에고치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돼 섬유용 누에고치 생산농가 대비 2배 가량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권해용 연구사는 “실크인공고막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의료비용 절감, 양잠농가 소득증대, 세계 인공고막 시장개척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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