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쌀 가공적성이 우수하면서 수량성이 좋은 일반계 ‘보람찬’을 이용해 싼 가격의 고품질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수출도 확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보람찬’은 쌀가루 적성이 양호해 다양한 쌀 가공제품에 알맞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람찬’ 쌀가루는 반죽이 쉽고, 수분보유능력이 좋으며, 노화가 늦어 빵·과자 맛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제빵·제과용 밀가루 소비량을 일부 대체할 수 있도록 호두과자, 붕어빵 제조방법 등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쌀가루 프리믹스 개발로 이어져 대량 소비를 가져오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싯잎떡 제조 시 떡의 경도가 낮아 부드러우며, 탄성이 높고 잘 부푸는 특성을 보여 전남 영광에 20ha의 전용단지를 조성했다.
또한, 누룽지 적성에서는 씹힘성과 맛, 색상 등에서 다른 품종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전북 김제에 2012년부터 누룽지용 전용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보람찬’은 10a당 수량성이 733kg으로 동일한 면적에서 다른 품종보다 많은 양의 쌀이 생산되므로 원료미 생산원가를 23%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쌀 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보람찬’은 수량이 증가한 만큼 생산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국외시장에서 우리 쌀의 수출가격을 낮춤으로써 경쟁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전북 익산과 군산 등에서는 기존 수출쌀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의 쌀을 수출하기 위해 ‘보람찬’을 이용한 수출쌀 전용 단지를 230ha 조성했고, 2011년산부터 국외로의 수출이 가능해졌다.
또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어, 우리나라 수출 쌀의 가격경쟁력 확보 수준인 1$/kg에 근접한 가격으로 수출이 가능해 수출대상국과 수출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보람찬’ 품종이 무분별하게 생산되어 고품질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일반 밥쌀용으로는 재배를 지양하고, 지자체나 들녘단위 중심으로 가공용 원료 또는 수출용 전용 단지 등 특산단지화가 이뤄지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벼육종재배과 고재권 과장은 “국내 쌀 수급안정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공용 쌀의 수량성 증대와 함께 쌀 가공용도별 맞춤형 최적 품종을 육성하고, 나아가 가공업체의 새로운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쌀 소비 확대와 쌀 가공품의 부가가치 증진, 쌀 수출 확대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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