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농협이 후원하고, (사단법인)한국쌀연구회가 주관한 ‘쌀 생산비 절감기술 발전 방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수원의 한국농수산대학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벼연구소(IRRI, 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의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쌀농사는 세 가지 숙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우리보다 값싼 쌀을 점점 많이 들여와야 하고, 둘째는 우리 국민의 쌀 소비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셋째는 쌀 생산비가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점이다.
최근 ‘품질향상’과 ‘소비확대’에 묻혀 농업생산비 절감에 대한 관심은 소홀히 된 면이 없지 않다. 우리는 생산비가 10아르 당 60만원인데 비해 미국은 1/4인 16만2천원, 중국은 우리의 l/7인 8만9천원에 불과하다.
물론 우리보다 높은 나라도 있다. 일본은 106만원으로 2.7배나 높다. 원자재 가격인상에 대비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각도에서 생산비 절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민연태 과장의 ‘쌀 생산비 절감 정책 방향’, 전북대학교 조가옥 교수의 ‘쌀 생산 규모별 전문화 경영 기술’, 농촌진흥청 등의 쌀 생산비 절감 재배기술 현황, 전문 농업인의 ‘쌀 생산비 절감 우수사례’ 등 정책방향, 경영기술, 재배기술 및 농업인의 영농현장 우수사례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쌀 생산비 절감과 생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한 종합적 고찰과 개선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농촌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쌀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육묘를 통한 기계이앙 재배에서 못자리가 필요없는 새로운 직파재배기술을 개발, 확대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벼 직파재배는 육묘 노력 없이 볍씨를 본 논에 직접 파종하기 때문에 생산비를 25%나 줄일 수 있지만, 입모 불안정과 쓰러짐, 잡초 발생 등으로 재배면적이 12%(’95년)에서 최근에는 약 4%로 급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농진청은 새로운 직파재배기술인 무논직파와 무논점파재배 기술 등을 개발했으며, 이와 더불어 직파재배에서도 쌀 수량과 품질이 좋은 호품벼 등 직파적응 품종을 육성하였고, 잡초방제와 입모안정화 등의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또한 직파재배는 재배면적을 10%만 확대해도 95억원의 생산비가 절감될 뿐 만 아니라 메탄가스도 약 5%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정부차원의 녹색성장 기반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쌀 시장 개방, 소비감소, 국내 쌀의 재고량 증가 등 다양하게 중첩된 우리 쌀 산업이 새로운 환경을 이겨나가기 위해 쌀과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쌀의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길을 재탐색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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