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감자걀쭉병 등 세계적으로 이동이 금지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농작물 바이러스 진단법이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기술은 진단용 프라이머를 이용, 바이러스의 특이 유전자를 감지해 이를 증폭시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존의 진단법인 ‘항혈청진단법(ELISA)’ 보다 1,000배 정도 검출 감도가 높다.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되는 종자 및 식물체 검사에 이용돼 왔던 항혈청진단법은 진단 특이성이 낮고 질 좋은 항혈청을 항상 구비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진단키트’ 개발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진단법으로 그동안 수입 식물에서 검출하지 못했던 복숭아 등 5종의 작물에서 52건의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를 검출해 중국, 일본, 미국 등 수출국에 반송 조치하는 등 우리 진단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의 농작물 보호를 위해 국가에서 규제하는 병해충을 지정해 수입 식물체를 엄격히 검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바이러스의 경우 자두곰보바이러스(PPV) 등 110종을 지정해 검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정밀 검사법의 미비로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체의 수입을 막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러스인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를 비롯해 토마토덤불위축바이러스(TBS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등 10여종이 갑자기 발생해 20억여원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한성숙 과장은 “세계적으로 1천여종이 넘는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가 발생돼 보고되고 있다”며 “모든 식물 바이러스를 단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인 올리고진단칩(LSON집)을 조만간 개발해 특허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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