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하는날 하늘이 흐려서 겨울 비라도 오려나 생각했는데, 그날밤 천둥 번개를 엄청나게 쳐대면서 비가 왔습니다
창을 열고 내다보니 가까운 곳에서 계속 번개가 쳐대고, 천둥소리도 한국과 다르게 아주 크게 들려서 은근히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서너시간 즐기차게 천둥 번개를 쳐댔는데 소리만 컸지 비는 별로 많이 오지 않고...우산 없이 걸어 다녀도 옷이 축축해질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차를 몰고 현장에 가는데... 문득 사우디에서는 비가와서 사람이 빠져 죽었다는 뉴스가 생각나서 얼른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 몇장 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사무실 뒤편길인데 이나라는 하수구가 없어서 물이 낮은곳으로 몰려 커타란 웅덩이가 되었습니다
중동국가들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길에 배수구를 만들지 않은 도시가 많습니다...그래서 일년에 두어번 비가 올때마다 시내 곳곳이 이런 꼴이 됩니다. 저 빗물이 며칠동안 증발하면 저 자리에 끈적한 진흙이 남아서 십여일 이상 차를 더럽혀 아주 짜증이 남니다
비가와 사막에 물이 고였습니다 ...물한방울 없이 4 오십도 뜨거운 나날을 견대면 살아온 저 잡목들 생기가 돌아 보입니다
1년에 한두번 저렇게 물이 고이는 낮은 곳 주변 잡목들이 둥그렇게 원들 그리고 살아가면서 비가와서 물이 고이길 기다리고 살아 가더라고요...
카타르는 전 국토가 커다란 암반위에 놓여진 땅입니다
저 땅이 흙같아 보이지만 걷만 살짝 흙이고 손으로 긁어보면 바로 돌땅입니다
그래서 비가와도 사막 모래속으로 물이 스며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낮은곳에 고였다가 증발해 버립니다
저 물을 빨아 댕겨서 나무도 살고...이름모를 풀씨도 순식간에 싹을 튀워 연필 반토막 만큼도 채 못자란 어린풀이 바로 꽃을 피워내고 씨를 떨구고 말라죽어갑니다
저 잡목들이나 풀들이 얼마나 억세고 강한지 저 잡목을 스치고 지나가면 청바지에 흠이 날정도로 날카롭고,
게다가 가시까지 있어 만지기도 만만치 않은데....사막의 양이나 낙타는 저 풀을 혀로 뜯어 먹고 삽니다 ..
나무 싹이라야 겨우 손톰만큼 올라오는데 그 싹을 뜯어먹고 끈기있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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