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주의할 것들

명절이 좋은 이유는 잠시나마 세상살이 시름 내려 놓고 온 가족이 한데 모여 회포를 풀수 있어서다. 서로 격려하고 염려도 해 주며 정을 나눈다.

 

그런데 세파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자칫 사소한 말 한마디에 의를 상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 모임에서도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가족 모임이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하려면 가족 역시 사회와 마찬 가지로 온갖 종류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 형제 자매도 다른 생각, 거슬리는 행동을 할 수 있다.

 

흔히 기분좋게 얘기하다가 과거 문제를 끄집어 내거나 옛 상처를 되살려 새로운 불화의 불씨가 되는 수가 있다. 그런 조짐이 보이면 누군가가 나서서 얘기를 끝내거나 화제를 바꿔야 한다.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다른 이의 인생 선택에 대해 집적거리는 것도 가족 간 다툼을 일으킬 수 있다. 서로의 다른 관점을 유념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 비아냥 거리거나 빈정대는 말은 모두들 웃어 넘기는 실없는 농담일지라도 당사자에겐 앙금으로 남을 수 있다. 진심으로 생각해서 충고해주는 말이라고 하지만,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큰 스트레스와 반감만 줄 뿐이다.

 

정치 얘기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시국에 대해 논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족의 화목에 아무 도움 안되는 불필요한 말다툼으로 번지기 십상이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서로 타박하다가는 짜증으로 터지려던 다른 감정들까지 함께 폭발 할 수 있다.

 

명절 때 모인 장소가 부모님 댁이든, 형님 오빠 집이든 돌아올 땐 꼭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다. 알게 모르게 당신들의 많은 것을 희생하셨을 테니까 말이다. 돌려 보내는 입장에서도 고맙고 대견하게 여길 일이다. 달랑 사과 한 상자 들고 몸만 왔다 가더라도, 어려운 형편 말 못할 사정 감추고 웃는 낯에 와준 것만도 그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을 수 있으니까.

- 신문에서 -

♥푸근하고 훈훈한 한가위 명절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