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식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대표적인 채소 ‘고추’에 대해 국내외 관련 동향을 소개하고, 앞으로 고추의 수출, 내수시장 활성화 전략과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에서 도입됐다는 전래설이 일반적이나 최근 한반도에 고추가 이미 자생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추는 다양한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영양소의 보고로 이미 많은 연구에서 그 효능이 증명되고 있다.
비타민 C는 사과보다 30배 이상 높으며, 다양한 항산화성분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항균, 항암, 항비만, 항통증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을 가진 대표적인 기능성 물질로써 이를 이용한 많은 산업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추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계속 줄어드는 작목의 하나로 생산액은 2001년 1조 8천억 원에서 점차 떨어져 2010년 1조 1천억 원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입하는 고추의 90 % 이상이 중국산으로 김치가공 공장 등에서 소비돼 소비자의 신뢰는 낮은 편이며, 고추 관련 수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교포시장으로 한정돼 있어 확대가 어렵다.
이렇게 우리나라 고추 소비량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는 외식문화 발전과 서구식 식단의 보급이다. 즉 ‘집밥’문화인 김치나 탕류의 가정 소비량이 줄었고, 김치를 담그는 양 또한 10년 전 140만 톤에서 작년 75만 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전통식단과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우리 농업에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 식문화에 대한 재조명으로 김치, 장류 등 대표적인 슬로푸드의 주재료인 고추의 기능성도 새롭게 부각되며, 특히 해마다 성장하는 다이어트 관련 업계는 고추의 항비만활성 기능에 큰 관심을 보여 고추를 이용한 바디슬리밍 크림, 다이어트용 알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침체된 국내 고추산업 발전을 위해 훌륭한 식재료, 산업소재로서의 고추에 대한 재인식과 수출,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한 농산물로 여기는 시각에서 우리민족의 식문화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작물로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부여하고, 내수시장용 건고추 품질의 상향평균화를 유도하고, 현재 산지농협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산지유통센터를 전략적 접근으로 고추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키울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출시장에서도 재외동포에 집중되는 수출물량을 현지인입맛에 맞춘 고추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골든시드프로젝트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품종 육성기술을 이용한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인력육성 및 예산을 집중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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