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관광

돼지와 다정한 친구가 되었어요

아침햇쌀 2011. 11. 26. 21:22

몇일 전 문을 연 농촌체험교육농장인 에듀팜 '돼지보러오면 돼지' 돼지박물관에 첫 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함께 참여하고 싶어 일찍 에듀팜농장엘 갔습니다. 오늘 첫 손님은 이천시 마장면에 소재한 마장초등학교 어린이들이랍니다. 이른 시간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농장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저 곳은 체험농장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같아 보이는 에듀팜교육농장입니다.

 돼지농장도 저 안에 있고 돼지교육장도 저 안에 있답니다. 대부분의 체험교육이 저 건물에서 이루워 진다고 하는데, 글쎄요 돼지를 기르는 농장주변엘 가면 아주 고약한 돼지똥 냄새가 나는데 어떻게 한 건물에서 체험교육이 이루워 질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죠?

 

 

 반대 방향으론 돼지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막 문을 연 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특히 방송과 신문 등 언론사에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처음 문을 연 돼지박물관이기에 흥미롭고, 관심거리가 되어 세상에 알리고자 열띈 취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에듀팜 교육장 평상시에는 민화체험장으로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아름답게 잘 정리되어 있네요. 식당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비누만들기체험을 위한 공방도 한켠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생을 실은 버스가 도착할 시간. 이종영 촌장과 보조 선생님들은 차가 보이지도 않는데 밖에 나가 차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모두 차량으로 다가가 학생들을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 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을 집합시키는데 개구장이 학생들 말을 잘 들을리 없죠. 학교 담임선생님의 호령. 주의사항 전달. 이젠 좀 말이 통합니다.

촌장선생님은 이틈에 학생들에게 돼지농장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설명합니다. 그래야 돼지를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이제 교육장으로 들어갑니다. 문 앞에 적혀 있는 글. '만들어보면 돼지, 먹어보면 돼지, 일하면 돼지, 체험해보면 돼지' 온통 돼지랍니다. 교육장에 입장하면서 바로 조그마한 항아리에서 쪽지를 집어들게 하네요. 쪽지에는 돼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적혀있는 돼지 이름을 따라 책상에 꼿혀 있는 돼지이름에 가서 앉으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아주 민주적인 방식으로 팀이 구성되네요 

 

 

돼지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조용히, 손을대지않아야, ...등등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팀을 대표할 팀장을 뽑습니다. 시간은 5분. 팀별로 뽑는 방식이 다르군요. 어느 팀은 손가락으로 지목하기, 어느 팀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기, 어느 팀은 리그전으로 가위 바위 보하기 등등..

 

 

자. 이젠 돼지농장으로 들어갑니다. 조용히, 조용히,,,달리면 돼지, 보면돼지, 문 앞엔 소독약이 놓여 있네요. 지난해 구제역으로 이천지역에는 돼지가 많이 죽었답니다. 그래서 구제역 예방을 위해 소독약을 밟고 들어가야 합니다.

 

 

돼지교육농장. 마치 무슨 쇼나 경주를 하는 경기장 같이 생겼네요. 호기심은 더해 갔습니다. 무었을 하는 걸까?...???

촌장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 미니돼지가 등장 합니다. 돼지들은 서로 처음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들끼리 싸움을 하네요. 선생님 설명으론 돼지는 처음 만나면 자기가 대장이 되려고 기 싸움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것 마찬가지 인듯 합니다.

 

학생들은 돼지와 첫 만남에서 두려운 표정들이네요. 약간은 겁이나 있는 것 갔습니다. 한편으론 신기하다는 눈초리고요.

 

 

학생 한 명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돼지 꼬리를 잡으라고 합니다. 돼지는 앞으로 도망가려고 합니다. 이것이 돼지의 특성 첫번째 전진성. 다음은 돼지 귀를 잡아보게하니 돼지는 뒷걸음질을 치며 도망갑니다. 이것은 돼지의 특성 두번째 후퇴성... 등등 돼지의 특성에 대해 실험을 통해 교육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산교육이네요. 직접 체험해보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체험교육농장 에듀팜. 이번엔 돼지를 관찰하면서 품종별로 특징을 살펴 적어보라고 합니다. 팀별로 관찰결과를 토론해가며 열심히 메모를 합니다.

 

 

팀별로 작성된 메모지를 앞에 게시한 후 설명을 합니다. 돼지 품종별 사진을 보며 품종별 특징을 설명해 줍니다. 학생들이 메모한 것과 비교해 가며 자세하게 설명하니 이해하기 쉽겠네요.

 

 

다음은 돼지그리기 실습 시간입니다.  돼지를 그린 후 평가하여 잘 그린 그림은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하네요. 학생들은 나름대로 실물 돼지를 살피며 또는 그림을 보며,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돼지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별안간 선생님이 비밀스런 곳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비밀스런곳????...

 

이젠 학생들이 돼지와 친해 졌네요.돼지 곁에 다가가 사진도 찍고, 손가락으로 만져도 보고, 그러나 아직 문을 활짝 열진 못하네요.

 

 

비밀스런 곳. 아~~!!! 바로 이곳은 미니돼지를 키우는 돼지농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커텐 하나 사이로 농장인데 돼지 냄새는 전혀 나질 않았을까? 청결이 문제인 것 같네요. 원래 돼지는 깨끗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지저분하게 키우는게 문제랍니다.

 

돼지농장에는 작은 돼지들이 있었습니다. 작지만 저 돼지가 어미돼지, 아빠돼지라는 군요. 소리를 내면 돼지가 놀라기 때문에 조용히 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린 막 어미돼지에서 나오는 새끼돼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돼지가 새끼를 낳는 날이라네요. 경사가 낫다고 선생님은 자랑하십니다. 물론 돼지농장에 들어갈땐 비닐장화를 신었답니다. 구제역방역을 위해서.

 

 

비밀스런 곳을 다녀온 학생들은 자신있게 돼지에게 접근합니다. 처음 돼지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죠? 이젠 돼지가 나의 친구가 되었답니다. 여학생들도 돼지를 어루만지며 친해지고 싶어하네요. 돼지들도 자기들을 예뻐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학생들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리곤 합니다.

 

 

돼지 그리기가 끝났습니다. 정성껏 그린 돼지 그림을 앞에 모두 전시하고 평가를 합니다. 잘 그린 그림은 팀별로 한점씩 선정한 후 시상한다고 합니다. 상품은 비밀... 잠시 후 공개한다고 하네요. 뭘까??? 잘들 그렸죠? 너나할 것 없이 잘 그렸네요.

어~~~ 그런데 돼지가 아니라 말도 있네요. 사연을 들어보니 돼지 목을 그리다가 목이 길어져서 말을 그렸다고 합니다. ㅎㅎㅎ

 

 

 오전 수업이 끝났습니다. 돼지농장을 나가야 합니다. 모두들 아쉬운 표정입니다. 돼지와의 이별. 그 동안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돼지 안녕!!! 인사를 하고 식당으로...

 

식당 앞에는 행복한 돼지 가족이 우릴 반깁니다. 새끼돼지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우릴 반기네요.

식당에는 점심이 맛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돼지 바베큐도 있고 우리 입맛에 쏙 드는 식탁입니다. 밥 좀 더주세요!!!

이천쌀로 지은 밥도 맛 있었겠지만 아마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돼지와 신나게 노냐고 배가 출출했던 모양입니다.

 

 

 

점심을 먹고 돼지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돼지가 여기 다 모였네요. 입이 쩍 벌어졌답니다.

별의 별 돼지가 다 있습니다. 우린 돼지를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돼지를 사랑합니다.

 

 

박물관 뒤편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돼지가 하늘로 날아 갑니다. 촌장 선생님은 설명합니다. 지난해 이천에서는 돼지가 구제역으로 인해 키우던 돼지 모두 살처분했는데 그 많은 돼지가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하늘 나라로 갔을거다 라고 생각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돼지를 벽화에 그렸다고 합니다. 벽화가 재미있죠?

 

 

우린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돼지그리기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들에게 상이 주어졌습니다. 상품은 돼지를 안아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죠. 돼지는 복이 온다고 하잖아요. 오늘 돼지 공부도 했고 복돼지를 안아 볼 수있는 행운을 얻은 셈이죠.

 

'돼지는 나의 친구' 오늘 우린 돼지를 친구로 얻었습니다. 돼지도 사랑해 주면 사람과 더 가까이 친하게 다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고로 이 돼지들은 사람과 함께 방에서 생활하는 돼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온순하고 깨끗하고 착한 돼지들이었습니다

 

 

 마지막 공부시간입니다. 돼지의 한살이라는 주제를 팀별로 내용을 다르게 주어지고 이 내용으로 상황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겁니다. 팀별로 열심히 콘티도 짜고 연습도 하고.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놀라울 수가 너무너무 잘하는 겁니다. 오래 전부터 연습해온 아마추어들 같이 재미있게 상황극을 묘사해 나가고 있네요. 촌장 선생님은 이팀 저팀 찾아 다니며 몸짓, 손짓 다해가며 지도해 주느라 땀빼고 ...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학생들이 너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느라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나게 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들입니다. 교육장을 나가길 꺼려 하네요.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촌장 선생님을 둘러 싸고 손을 놓질 않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전화번호를 적어 달라고 하며 명함을 달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네요. 다음에 엄마 아빠와 다시 오겠다고 합니다.

 

오늘은 돼지와의 공부만 했내요. 이곳에는 민화그리기체험, 비누만들기체험, 야생화심기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해야 제대로 체험을 할 수있으니 인터넷에서 '이천농촌나드리'나 '돼지박물관'을 쳐서 예약하면 오늘보다 더 나은 체험교육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여 학생들과 헤어지는 선생님들. 돼지를 품에 앉고 인사를 합니다. 촌장 선생님은 학생들 한명 한명 손을 잡아주며 잘 가라고 인사하고 있네요.

버스가 멀리 떠나 안보이는데도 손을 들고 흔들어 대는 촌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 모습에서 '돼지보러오면 돼지 농장'의 진정어린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