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보리도 컬러시대, 흑색 쌀보리 모습 드러내

아침햇쌀 2011. 11. 21. 17:46

식용보리는 내년이면 수매가 중단될 예정으로 점차 재배가 감소되고 있지만 최근 건강 열풍 속에서 기능성 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자색보리, 청색보리 등 컬러보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컬러보리 시대를 이끌어 갈 흑색 메성 쌀보리인 ‘흑나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흑나래’는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플라보노이드와 안토시아닌 함량이 일반보리에 비해 높아 건강기능성 보리로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나래’의 총안토시아닌 함량은 189μg/g으로 ‘새쌀보리’의 1.6배 이고, 총페놀 함량 0.34%, 총플라보노이드 함량은 3.46%로 ‘새쌀보리’ 보다 높다. 게다가 항산화활성을 나타내는 1,1-diphenyl-2- picryl-hydrazyl(DPPH) 라디칼 소거 활성도 28.6%로 새쌀보리(19.5%)의 1.5배에 달한다.

 

따라서 ‘흑나래’는 안토시아닌이나 플라보노이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통보리 보릿가루로 이용하면 유색식초, 엿기름, 국수, 과자, 선식 등 보리 가공산업의 훌륭한 소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흰가루병에 강하지만 ‘흑나래’의 수량은 3.5ton/ha으로 ‘새쌀보리’ 보다 다소 적은 편이다. 그러나 키(86cm)와 천알의 무게(26g), 이삭이 나오는 시기(4월 18일)와 성숙기(5월 29일)는 ‘새쌀보리’와 비슷하다.

 

‘흑나래’의 흰가루병 성체검정 결과, ‘새쌀보리’의 7보다 낮은 3을 보였고, 발병진행 또한 느려 중 이상의 저항성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흑나래’는 쓰러짐과 추위 견딤성이 다소 약하므로 산간내륙지대에서의 재배는 지양하고, 과다한 질소시비 또한 품질과 수량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적기에 적량으로 비료를 줘야 한다. ‘흑나래’의 재배적지는 전남, 경남과 제주지역이다.

 

‘흑나래’는 품종보호 출원과 보급종 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2~3년 후에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맥류사료작물과 이미자 연구사는 “앞으로 컬러쌀보리는 기능성 식품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므로 품질 고급화와 더불어 재해에 안전하면서 다수성인 품종을 개발해 나가겠다”며, “용도별 재배 단지화, 가공산업체와 연계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면 쌀보리의 강소농 육성과 보리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